앱코 무접점 키보드 구매후기
모델 : 앱코 KN01BT 45g 화이트
사기 전
키보드 ASMR을 이것저것 들어보던 중 무접점 키보드 소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눈을 살짝 밟는듯 사각거리고 폭신하게 들어가는게 소리만 들어도 느껴지면서
낮게 들리는 보글보글소리가 왠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주었다(왜일까)
근데 ASMR에 나오는 키보드들은 가격이 너무 많이 나가는 것들 뿐이라 살 엄두는 못내고 있었는데
이번에 새해를 맞아 고생했던 나에게(그리고 앞으로 고생할 나를 위해)선물..! 한다고 핑계를 대며 질렀다..ㅎ...
구매결정과정
너무 많은 돈을 들이면 부담스럽기도 하고
아직 나의 마음속엔 무슨 키보드를 그돈주고 사냐는 마음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가격이 적당히.. 어느정도 납득가능한 것으로 검색해 보았다.
결국 누구나 그렇듯이 노뿌라인인 한성 or 앱코 or 콕스 세가지로 좁혀졌는데
앱코와 콕스는 거의 비슷하다고 하기도 하고
난 유무선 겸용에 텐키리스 모델을 원했는데 콕스에서 나온 건 그런 게 찾기 어려워서
결국 마지막에 한성이냐 앱코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거의 2-3일을 타건영상이나 후기를 찾아봤던 거 같다..
한성이 앱코보다 프레임하고 스페이스바 모양이 둥글둥글하고 이뻐서
앱코로 결제하고 나서까지도 후기를 찾아볼 정도로 고민이 많이 되었다..ㅎ
결국 앱코로 결정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한성노트북을 샀다가 초기불량에 걸리고
질낮은 서비스를 받고 결국 환불까지 갔던 기억이 결정적으로 한 몫 했다.
그리고 가격이 앱코가 더 쌌는데, 후기를 보면
앱코와 한성이 개인취향적인 부분을 제하고 기능적으로는 거의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 사람이 여럿 있었고
유튜브 비교영상을 이것저것 보았을 때
한성것이 통울림이 조금 있었으며 서걱보글소리가 비교적 조금 가볍게 들리는 경향이 있었다.
타건음이 가볍게 들린다는 것은 만듦새가 좋지 않은 것일 거라 추측하여
비교적 소리가 무겁게 들리는 앱코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냥 한성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 안좋게 보인 것일 수도...)
타건감
내가 상상했던 타건감과 실제 타건감이 매우매우 비슷했다
경기권 거주중이라 타건샵 같은 데 가는 건 생각도 안하고 있었어서(경기권에도 타건샵이 있나?)
순전히 소리만으로 비싼키보드를 사는게 비합리적인 선택인건가 많이 고민했었는데
마음에 드는 타건감이라 기분이가 좋다.
근데 생각했던 것 보다 서걱거리는 느낌이 조금 덜한 거 같다
(물론 딱 마음에 들 정도로 느껴짐. 그냥 생각했던 것 보다는 조금 덜 한거 같다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는 키압이 굉장히 가볍게 느껴진다
물론 나는 55g이나 35g같은거 쳐본적도 없고 ASMR만 보고 느낀 것이지만
가벼워서 손에 부담없이 빠르게 타자치기가 생각보다 많이 좋다.
스테빌 소음
구매 전 후기를 보고 스테빌은 복불복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보였는데
난 뽑기가 잘 된건지... 아니면 윤활을 잘 해서 파는건지 생각보다 스테빌은 잘 잡혀있는 거 같다.
'윤활된' 이라고 써져있기는 하다.
다른 키에서는 '거의' 거슬리는 소리가 안나는데 역시나 스페이스바에서 소리가 난다.
근데 역시나 스페이스바 왼쪽에서 많이 난다.
나같은 경우엔 스페이스바를 오른손으로 치기 때문에 소리가 괜찮은 편이다.
구체적으로 어떠냐면 오른쪽부분을 치면 찰찰거리는 소리가
일반 키처럼 아예 안들리는 수준으로 난다. (안나는건 아님..)
그런데 왼쪽은 찰찰소리가 난다. 거슬리게 심한정도는 아니다.
개굴거리는 스프링소리는 아예 안난다.
이정도면 내가 생각했던 최악보다는 많이 양호해서 만족한다.
사용성
전에 메인으로 쓰던 키보드는 로지텍 K380이었다.
얇아서 이리저리 들고다니기 좋아서 1년가량 썼고 방금까지도 그거 쓰다가 왔는데
너무 납작하고.. 힘을 많이 줘야 눌려서 오래 쓰다보면 손이 많이 피로해졌었다.
근데 나는 완전 무선을 선호하는 편이라
K380은 밧데리가 건전지라 부담없이 블루투스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KN01BT는 충전식이라 지금도 유선으로 노트북에 꽂아 충전하며 사용하고있다.
충전이 다 되면 전원버튼 불빛이 꺼진다는데 지금 한시간쯤 꽂아놓고 쓰고있는데 언제 꺼질지 모르겠다.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을땐 완충되어도 불빛이 안꺼지는 건지?
난 무선으로 쓰고싶은뎅... 음.. 완충이 언제 될진 모르겠는데
완충되면 무선으로 얼마나 오래가나 써보고 글에 추가해야 할 거 같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듯이 사용설명서는 좀 불친절한 편이라
구글검색하여 후기들을 이것저것 읽어보았다.
마치며
한성이냐 앱코냐 심난했는데 스테빌도 그렇고 타건감도 그렇고 선택을 잘 한 거 같아 만족스럽다.
누를때마다 사각사각 타자 빨라지면 보글보글 마음이 사르르 녹는 너낌이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타건영상도 올려야겠다.
220216추가
1. 생산년월일을 뒤늦게 발견했는데 2020년 9월이다 ...ㅎㅎ 왠지.. 재고떨이 당한 기분이다.
2. 배터리는 한 번 충전해 놓으면 꽤 오래가는데 내 기준 일주일 이상 가는중이다.
3. 쓰면 쓸 수록 서걱느낌보다는 확실히 보글거리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서걱임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난 요새 너무 즐거운 타이핑생활을 하고있따
아무래도 헤어나올 수 없는 키보드의 늪으로 빠진 느낌이 든다...